#동유럽 여행 2일차 - 황금빛의 도시, 부다페스트 야경특집
겨울철 유럽의 밤은 여러 의미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더군다나 온종일 하늘이 흐렸다면 오후 네시부터 칠흑같은 어둠을 맞게 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약 세시경 마차시 성당을 나온 우리는 어부의 요새에서 언덕을 내려와 다뉴브 강 건너로 보이는 국회의사당 야경을 담을 수 있는 부다페스트 야경 포인트 중 하나인 Batthyany Square로 향했다. 세시밖에 안됐는데도 하늘이 어둑어둑하더니 포인트에 도착하니 황홀한 야경이 우릴 맞이해 주었다.
위 두사진의 시차는 30분. 각각 대략 4시, 4시30분쯤 담은 것이다. 때마침 하루종일 꾸물거렸던 하늘에서 가루비들이 떨어지기 시작해 촬영하는데 애좀 먹었지만, 이 사진들을 담으며 새삼 다시 한 번 느낀것은 비가 오고 흐린 날이라해서 나까지 찌푸리고 흐려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국회의사당을 함께 담은 첫번째 사진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금빛 조명과 짙은 안개가 잘 버무려져 마치 국회의사당 위로 핵폭발(?)이라도 난 듯한 모습이 담긴 두번째 사진이 더욱 맘에 들었다. 만약 이날 이렇게 안개가 짙게 끼지 않았더라면 난 결코 두번째 사진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흐린 날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에서의 촬영을 끝내고 우리는 낮에 봐둔 어부의 요새 위에서의 페스트쪽 전경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개가 짙고 빗방울이 굵어져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없었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음 포인트인 부다 왕궁으로 이동했다. 위의 사진들은 어부의 요새에서 부다 왕궁으로 이동하기 전, 요새 위에서 마차시 성당쪽을 향해 담은 것과 마차시성당 주차장쪽에서 바라본 성당의 외관.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조명들을 아주 멋드러지게 쏘고 있었다.
부다왕궁의 모습들. 13세기에 최초로 지어진 부다 왕궁은 이후 여러번의 변형 및 개축을 거쳤고 2차 대전 이후 현재의 모습을 갖춰 오늘날에는 국립미술관, 역사박물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16mm가 너무나도 좁게 느껴졌다.
부다 왕궁에서 페스트쪽을 향해 바라본 전경, 세체니 다리와 멀리 국회의사당, 성 이슈트반 성당이 보인다.
흔한 동유럽의 국립미술관.jpg
부다 왕궁 위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세체니 다리와 함께 페스트 지역이 정면으로 보이는 좋은 포인트가 있었으나 공사중인 관계로 접근이 불가... 재빠르게 패스하고 완전히 다 내려와서 세체니 다리를 담아보려 했으나 실력이 미천해서 맘에 드는 화각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리하여 다시 세체니 브릿지를 건너
페스트 지구에서 다리와 부다왕궁을 한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였다.
다리를 건너면 강변에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왕궁쪽을 향해 보이는 부다지구의 경관이 아름다웠다.
원래는 시간이 되면 겔레르트 언덕에도 올라 부다페스트 전경을 담으려 했으나 올라가도 안개가 짙어 멀리까지 담지 못할 것 같았기에 낮에 들린 성 이슈트반 성당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담고 둘째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였다.
부다페스트는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 특히 그 야경은 마치 하늘에서 양동이에 황금을 가득 담아 부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도시가 온종일 머금고 있던 습기들은 밤이 찾아오자 더욱 황홀한 황금빛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했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황홀한 야경을 간직한 부다페스트는 가히 다뉴브강의 진주라 불릴만하다.
※ 간략한 부다페스트의 야경포인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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