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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2013 Austria

잘츠부르크(3) - 잘츠부르크 야경 스냅 (11/23) #동유럽 여행 7일차 - 비와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의 황홀한 야경 스냅 누군가 내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비오는 잘츠부르크의 밤거리를 꼽을 것이다. 사실 특별한건 없었다. 아이슬란드 처럼 오로라가 뜨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모델이 피사체가 된 것도 아니다. 그냥 비오는 잘츠부르크가 뿜어내는 멜랑꼴리한 분위기, 그 자체가 좋았다. 비가 제법 추적추적 내려 사진 찍기엔 엄한 환경이 지속되었지만 오히려 그 비는 특유의 톤 다운된 잘츠부르크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었다. 숙소에서 머지않은 곳에 작은 마켓이 열렸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프렛첼? 처럼 생긴 큰 초코빵덩어리를 2.8유로에 사먹었다. 오스트리아 빵 너무 맛있다. 엄훠나 시상에 감도 팍팍 올.. 더보기
잘츠부르크(2) - 게트라이데 거리 주경 스냅, 멜랑쉬, 크리스마스마켓 (11/23) #동유럽 여행 7일차 - 비와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의 주경 2013년 11월 23일, 눈을 뜨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잠들기 전에 자꾸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만 보여줄꺼면 차라리 비좀 막 퍼부어서 비오는 거리 스냅좀 찍게 해달라고 혼자 중얼중얼 거렸더니, 이렇게 진짜로 비가 오고 있다. 아싸뵹! 오늘은 건물 보다는 '사람'을 중점적으로 찍어보겠다고 마음먹었고, 숙소를 나서면서는 칠백이를 가방 깊숙한 곳에 살포시 넣어둔 채 fm2와 85.4d를 꺼내들었다. 이렇게 비오는 날이 주는 차분함이 너무 좋다 미라벨정원으로 들어섰다. 아이의 신발을 다시 신겨주고 있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나중에 애기 낳으면 신발 잘 신겨줘야지 역시 유럽의 쿨내음 터지시는 간지보이들은 자기 애인 우산따윈 .. 더보기
잘츠부르크(1) - 할슈타트에서 잘츠부르크 가는법, 호엔잘츠부르크요새, 모차르트 실내악 (11/22) #동유럽 여행 6일차 - 비와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로의 이동 할슈타트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버스는 직통은 없고 Gosaumuhle에서 한 번 Bad Ischl에서 한 번, 총 두 번의 환승이 필요하다. 표는 할슈타트에서 출발할 때 기사님께 잘츠부르크로 간다고 말하면 한꺼번에 끊어준다. 가격은 약 13유로 정도. 할슈타트에서 Gosaumuhle로 가는 543번 버스는 대략 1시간에 1대 꼴로 있는데 우린 12시 38분 버스를 타게 되었다. 12시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기다리는데 수학여행을 온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우르르르 몰려와 이거 못타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서서 갈 수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의 절경을 보며 약 5분정도 달리니 Gosaumuhle에 도착, Bad Isc.. 더보기
할슈타트(2) - 할슈타트 뷰포인트, 할슈타트 박물관 (11/22) #동유럽 여행 6일차 - 할슈타트의 아침풍경 물안개피는 새벽 호수를 꿈꾸며 눈을 떴다. 06시 30분쯤 짐을 챙겨 나가 어제 인포 직원이 알려준 할슈타트 뷰포인트로 향했다. 숙소에서 뷰포인트까지는 약 5분 거리, 하지만 아쉽게도 물안개는 커녕 역시나 회색빛 하늘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마을과 함께 호수가 들어오는 할슈타트의 뷰포인트. 거듭 강조하지만, 할슈타트는 날이 좋고 초록빛이 감도는 한여름이나 완연한 가을빛이 남아 있는 초가을, 아니면 아에 눈덮힌 한겨울에 찾는 것이 좋은 듯하다. 어정쩡한 계절은 어정쩡한 뷰만 선사하는 듯. 간단하게 촬영을 끝내고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숙소로! 할슈타트의 집들은 지붕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의 1층 로비(?) 방이 있던 3층, 가격은 1인당 약 5.. 더보기
할슈타트(1) - 할슈타트 전망대, 벨트에르베블릭, 은하수 (11/21) #동유럽 여행 5일차 - 은하수가 뜨는 그곳, 할슈타트로 여행이 끝나고 더블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곱씹어 보았다. 이번 여행일정속에 어떻게 할슈타트가 자리하게 되었던가. 아마 구글때문인 것 같다. 지구상에 할슈타트라는 곳이 존재하는 줄도 모르고 그냥 검색창에 '오스트리아'를 떼려넣고 뒤적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할슈타트의 사진들. 높은 전망대 뒤로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있고 아래로는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맑은 호수가, 그 옆으론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갈색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그리고 이 모두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초록의 산들. 무튼 화려하고 번잡한 도시보다는 혼자 조용히 혼을 내려놓고 바라볼 수 있는 풍경들을 더 선호하는 나였기에, 쨍한 할슈타트의 풍광을 꿈꾸며 기차에 몸을 실었다. 마침 빈에서 할.. 더보기
빈(4) - 자허토르테, 오페라 마술피리, 아리랑 (11/20) #동유럽 여행 4일차 -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빈(Wien)의 문화를 즐기다 소시지 하면 비엔나, 비엔나 하면 또 소시지 아니겠는가. 미술사 박물관을 나온 우리는 거리에서 파는 소시지 한 번 먹어보잔 생각에 어제 점찍어둔 노점상으로 가서 소시지와 함께 무슨 볶음밥같은걸 주문했다. 근데 뭐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맛은 한국 소시지랑 다를바 없었다. 허나 양 하나 만큼은 대박이었다. 볶음밥도 소시지도 다 큼직하고 너무 많아서 겨우겨우 다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요리사 아저씨한테 '우리가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를 먹으려고 하는데 까페 자허가 어디냐'고 물어봐도 도통 알아먹질 못한다. 알고 봤더니 우리 나라 말로는 '자허' 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걸 '싸허'라고 발음하는 것이었다. 여.. 더보기
빈(3) -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미술사박물관 (11/20) #동유럽 여행 4일차 -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빈(Wien)의 문화를 즐기다 여행 4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aus).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곳이었으나 어제 친구가 게른트너 거리의 가게에서 기념품을 고르면서 마그넷 위에 그려진 이곳을 발견하였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 집은 삭막하고 경직된 기존의 구조물을 반대하는 '훈데르트바서'라는 건축가가 이상적인 주거건축을 꿈꾸며 만든 주택으로, 벽을 여러 단위로 나누어 각각 다른 색과 질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그넷에 그려진 그럼만 봐서는 여기에 가면 이 건축물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아쉽게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게 전부였다. 건물의 전경을 보려면 개인주택의 옥상을.. 더보기
빈(2) - 국회의사당, 호프부르크왕궁, 게른트너 거리, 야경스냅 (11/19) #동유럽 여행 3일차 -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빈(Wien), 거리 야경스냅 시청 앞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다 마친 우리는 낮에 돌아다닌 거리를 거꾸로 가며 야경을 담아보기로 하였다. 우선 시청 앞 공원에서 나와 대로를 따라 아래로 쭈욱 내려가면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난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건물을 시청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역시나 16mm가 좁게 느껴진 곳 국회의사당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오면 호프부르크 왕궁이 나온다. 13세기경 지어진 이 왕궁은 20세기 초반까지 합스부르크왕가의 황제들이 기거했고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그렇고 헝가리도 그렇고, 이동네 애들은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그대로 잘 보존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 활용할 줄도 아는 것 같다. 부다페스트.. 더보기
빈(1) - 오페라하우스, 무지크페라인, 슈니첼, 성슈테판대성당, 크리스마스마켓 (11/19) #동유럽 여행 3일차 -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빈(Wien)으로 11월 19일, 부다페스트에서 빈으로 넘어가는 레일젯 열차가 오전 6시 출발인 관계로 우린 새벽 4시쯤 부스스 일어나 후딱 씻고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예약할 때 이코노미쪽 좌석이 전부 매진이라 어쩔 수 없이 1등석 표로 끊었는데, 가격은 1인당 30유로, 한국돈으로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 일반석 정도의 금액이었다. 새벽 6시경 켈레티역의 모습, 우리를 빈으로 태워다 줄 열차가 뙇 서있다. 레일젯 1등석의 모습, 이코노미 좌석보다 2배가량 비쌌지만 좌석이 상당히 넓고 편하다. 무엇보다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다는게 가장 맘에 들었다. 기차는 약 3시간을 달려 빈 서역에 도착했다. 금번 사진여행의 테마가 야경과 인물임을 어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