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4일차 -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 빈(Wien)의 문화를 즐기다
여행 4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aus).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곳이었으나 어제 친구가 게른트너 거리의 가게에서 기념품을 고르면서 마그넷 위에 그려진 이곳을 발견하였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 집은 삭막하고 경직된 기존의 구조물을 반대하는 '훈데르트바서'라는 건축가가 이상적인 주거건축을 꿈꾸며 만든 주택으로, 벽을 여러 단위로 나누어 각각 다른 색과 질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그넷에 그려진 그럼만 봐서는 여기에 가면 이 건축물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아쉽게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게 전부였다. 건물의 전경을 보려면 개인주택의 옥상을 빌려야 할 것 같았다.
학생(?)들로 추정되는 애들이 우르르 견학왔다.
맞은편에는 이렇게 마켓도 열려있었다.
fm2 + 85.4d로 땡겨서 찍어보기.
fm2 + 85.4d 스타일리쉬한 간지나는 아저씨!
하우스 구경을 마치고 우린 시내 중심부로 이동하였다. 날도 흐리고 다음 일정까진 시간도 많이 남았고 뭣보다 빈에 왔는데 박물관 한 곳 정도는 들려줘야 예의일 것 같아서, 생전 나와는 별 인연이 없던 미술사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빈 미술사박물관은 자연사박물관과 그 외관이 매우 유사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들린 그 날에는 마침 두 박물관 사이의 광장에서 이렇게 간이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원래는 이곳에서 시간만 잠깐 떼우다 나와서 오후 1시30분에 있을 무지크페라인 가이드 투어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우린 무지크페라인 일정을 버리고 박물관 오디오가이드까지 빌려 천천히 꼼꼼하게 둘러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이곳에 어떤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지만 그냥 박물관 자체가 너무나도 예뻐서 오래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것이다. 예술&미술&건축에 검디 검은 까막눈인 내가 봐도 진짜 이 흔한 동유럽의 박물관은 그 스케일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게 박물관인지 무슨 영화 세트장인지 분간이 안된다. 둘이 7유로를 주고 빌린 오디오가이드에는 친절하게 한국어 안내도 있었다. 0번을 눌러 인사말을 들으며 본격적인 박물관 투어를 시작했다.
입구에서 0.5층 위로 올라가는 계단
박물관은 크게 예술품전시실, 유물전시실, 그림전시실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 것 같았다. 이곳은 무슨 귀중품들이 쭈욱 전시된 곳. 자세한건 생략한다.
흔한 동유럽의 까페.jpg
박물관 1층 가운데에는 이렇게 고풍스런 까페도 뙇,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 에스프레소도 달달하게 넘어갈 듯?
1층부터 본격적으로 그림 갤러리들이 쭈욱 있었는데 국가별, 작가별로 나누어 놓았다. 역시 자세한건 생략한다... ㅋㅋ
뭔 그림인진 모르겠고, 그냥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림에 빛이 반사되지 않게 하기 위해 벽들이 살짝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아.. 까먹었다.. 내 이 그림만은 기억하고 나가려고 그렇게 맘속으로 몇 번을 되뇌고... 오디오가이드도 두 번 들었었는데... 누구의 그림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fm2 + 85.4d 믓있는 작가님!
박물관 천정 돔에 있는 이 그림! 내 이 그림의 작가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뭉카치 미하이의 작품! 근데 제목은 모름 ㅋㅋ
2층에서 바라본 까페의 모습. 너무 예쁘다.
무튼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약 4시간 정도를 구경했는데도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빈에서 오래 머물 기회가 생긴다면 하루 정도는 이 박물관에 전부 다 투자해도 좋을 것 같았다. 미술&예술&기타 등등에 문외한인 무식한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밌게 구경했는데.. 예술을 좀 더 잘 알고 공부좀 하고 왔더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면 미술사입문 수업은 내 꼭 듣고 졸업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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